Dust Archive
그곳에 머물던 사람과 물건은 매 순간 서로 부대끼며 바닥 위에 보이지 않는 글을 쓴다.
펜 대신 먼지라는, 가장 가볍고 위태로운 가루로 쓴 글이다. 나에게 먼지는 털어내야 할 더러움이 아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며 떨어뜨린 생의 흔적이자, 아무도 찾지 않아 조용히 가라앉은 시간이다.
〈먼지 아카이브〉는 집 안 곳곳에서 먼지를 채집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책장 위, 옷방 구석, 침실 바닥에서 걷어 올린 것들을 촬영하고, 어떤 것은 투명한 덩어리 안에 굳혀 흩어지지 않는 상태로 만든다. 숨조차 죽여야 하는 일이다.
어쩌면 이 끈질긴 수집은 내 피에 흐르는 낡은 습관일지 모른다. 빈틈없이 물건을 채워야만 마음을 놓던 가족들처럼, 나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부스러기조차 놓지 못해 쥐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물건으로 성을 쌓았다면, 나는 그 성이 무너진 잔해를 모아 무덤을 짓는다.
먼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풀린 실밥, 살갗에서 떨어진 조각, 여러 부스러기가 엉켜 하나의 우주를 만들고 있다. 엉망인 듯 보이지만 이 집이 견뎌온 세월을 가장 솔직하게 기록한 물질들이다.
먼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있던 것이 부서지고 다른 것이 들어와도, 공중에 잠깐 떠돌다 다시 어딘가에 내려앉을 뿐이다. 우리가 보지 않을 뿐이다. 너무 작고, 너무 흔하고,너무 익숙해서.
나는 오늘도 이 미물들 앞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의 안부를 묻는다.
Untitled, 8x10 inch, Gelatin Silver Print
(2018)
Untitled, 8x10 inch, Gelatin Silver Print
(2018)
Untitled, 8x10 inch, Gelatin Silver Print
(2018)
Untitled, 8x10 inch, Gelatin Silver Print
(2018)
Untitled, 8x10 inch, Gelatin Silver Print
(2018)
Untitled, 8x10 inch, Gelatin Silver Print
(2018)
Untitled, 8x10 inch, Gelatin Silver Print
(2018)
Untitled, 8x10 inch, Gelatin Silver Print
(2019)
Untitled, 8x10 inch, Gelatin Silver Print
(2019)
Untitled, 8x10 inch, Gelatin Silver Print
(2019)
Untitled, 8x10 inch, Gelatin Silver Print
(2019)
Cell, 111x280cm, Pigment Print, 2025
먼지에서 먼지로, 1m 21s, 2025, Single Channel Video
Bedside, Pigment Print, 2025
Living room, Pigment Print, 2025
Kitchen, Pigment Print, 2025
Sofa, Pigment Print, 2025
Bookshlef, Pigment Print, 2025
Anonymous Grasp #01 , 2025, Pigment Print
Anonymous Grasp #02 , 2025, Pigment Print
Anonymous Portrait#01 , 2025, Pigment Print
Anonymous Portrait#02 , 2025, Pigment Print
켜, 켜, 켜, 2026, 먼지, 유리, LED, 3D 프린팅 구동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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